가격인상이 현실화되면 코스코의 위상을 감안할 때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이 일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격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은 코스코 최고재정책임자(CFO) 리처드 갈란티의 입에서 나왔다.
지난달 30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당일 열린
실적보고회의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갈란티 CFO는 “결국엔
제품 가격인상으로 갈 것”이라며 “외교관계라 예상하기 힘들지만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코스코가 가격인상을 언급하고 나선 데에는 미중 관세 전쟁이 자리잡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2,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인상(10→25%) 등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전부에 해당되는 3,000억달러 규모 제품에도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이르면 이번달 24일부터 실제 적용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코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로 가구제품이나 자전거, 여행가방 등과
같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피할 수 없다.
갈란티 CFO가 추가 관세 부과 이전에 가능하면 더 많은 제품을 수입하기 위해 선적 물량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서 코스코 경영진의 상황인식이 잘 드러나 있다.
심지어 코스코 경영진 내부에서는 수입선을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갈란티 CFO는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인상 폭에 대해선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산 추가 관세 부여가 수입제품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 코스코가 최초는 아니다.
지난달 초 월마트 역시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제품의 가격인상을 통해 원가 부담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내 대형 도소매체인들이 추가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코는 미국내 536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16개의
한국 매장을 포함해 해외에서 237개 매장, 총 773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 할인체인이다.
한편 코스코의 2019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3분기 순익은 339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1~3분기의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020억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