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오는 2023년까지 식품에서 트랜스지방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이티셔티브 '리플레이스(REPLACE)'를 발표하고 각국의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향후 5년 내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전 세계 식품에서 트랜스지방을 단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 리플레이스(REPLACE)는 식품 실태 점검(Review), 건강한 지방 사용 프로모션(Promote), 트랜스지방
사용 규제 입법화(Legislate), 평가(Access
changes), 트랜스지방에 대한 인식 제고(Create awarness), 규제 강화(Enforce)의 앞 철자를 땄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왜 어린이들에게 안전하지 않은 성분을 섭취하도록 해야 하느냐"며 "리플레이스 이니셔티브를 이행한다면 식품에서 트랜스지방 성분을 완전히 제거해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을 고체 상태로 만들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포화 지방이다. 식품업계는 이 트랜스지방이 식품의 보존기간을 늘리고 식감과 맛을 향상시킨다는 이유로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
가공식품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키, 크래커, 마이크로웨이브용 팝콘, 감자튀김,
파이 크러스트, 냉동 피자, 마가린, 커피 크리머 등에 첨가된다. 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각종 심혈관
질환과 심장병 발병 확률을 높이고 암, 치매, 당뇨병 발병
가능성도 높여 2000년대 중반부터 위험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WHO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이 심장병 발병 확률을 21% 높이고 사망 가능성도 28%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이번 결정으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연간 50만
명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코카콜라·펩시콜라·맥도널드·다농·켈로그·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회사 12곳으로 구성된 국제식품음료연합(IFBA)은 WHO의 리플레이스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연말까지 제품에 사용되는 트랜스지방 사용을 98.8%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방식품의약청(FDA)은 2013년부터 FDA의 안전식품(GRAS) 목록에서 트랜스지방을 잠정 제외했고 2015년 트랜스지방을 이 리스트에서 완전히 제외시키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오는 6월부터 식품 제조 과정에 트랜스지방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만약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FDA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