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에 들어가는 성분을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들여와 캡슐약을 제조한 뒤 이를 천연 성기능
개선제인 것처럼 유통시켜 온 남가주 한인이 연방 당국에 체포돼 기소됐다.
이같은 불법 성기능 개선제는 연방 당국의 안전 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미 전역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돼 온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각종
부작용이 큰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이 각종 성기능 개선제와 건강보조제가 범람하고 있는 한인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연방 검찰은 올해 60세의 한인 이남현(영어명
대니얼 이·풀러튼 거주)씨가 연방 당국에 체포돼 3건의 불법 약품 밀수 및 8건의 불법 약품 유통 등 총 12건의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연방 대배심의 기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5년부터 중국과 홍콩 등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바이애그라와 시알리스의 성분인 ‘타다라필’(Tadalafil) 및
실데나필 시트레이트(Sildenafil Citrate)를 아크릴 페인트 또는 유리병 등으로 허위 신고하는
수법으로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부에나팍과 사이프레스 등 오렌지카운티 지역 여러 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합법적인 제약 및 유통·판매 면허과 허가도 없이 밀수한 이들 성분을 이용해 캡슐약을 제조한 뒤 이를 천연 성기능 개선제라며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 불법 유통시켜 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렇게 불법으로 제조된 캡슐약들은 온라인과 남가주 지역 편의점 등을 통해 ‘라이노(Rhino)’ ‘올가젠(Orgazen)’ ‘블랙팬서(Black Panther)’ ‘리비그로우(Libigrow)’ ‘블랙
스탤리언(Black Stallion)’ ‘블랙 맘바(Black
Mamba)’ 등의 이름으로 판매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씨의 이같은 행각은 연방 식품의약청(FDA)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및
LA 경찰국(LAPD) 등 수사 당국의 합동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한국 국적인 이씨는 미국에 불법체류 신분으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같은
불법 성기능 개선제 유통·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풀러튼에
120만 달러 상당의 고급 주택을 구입해 거주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검찰은 이씨의 풀러튼 자택을 압류하고 이씨에 대한 수색영장 집행시 발견된 현금과 그의 자금이 예치돼 있던 여러 곳의 은행 계좌들도
압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은 이씨의 유죄가 인정되면 밀수 혐의에 대해 건당 최고 20년, 불법 유통에 대해 건당 최고 3년 등 최고 80년 이상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 당국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든 약품은 성기능 개선 뿐 아니라 체중 감소와 혈압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합법적인 제조 허가와 의사의 처방 없이는 제조·유통·판매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은 불법 약품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