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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민 정책에 한인 리커스토어 업계 유탄

KAGROPA 0 30,262 2017.12.29 01:34


반 이민 정책에 한인 리커스토어 업계 유탄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 한인 리커스토어 업계가 유탄을 맞고 있다.

한인 리커스토어 업계에 따르면 강력한 반 이민 정책이 실시되기 시작한 후 업소를 방문하는 서류미비자들의 수가 크게 줄었다. 이민국의 단속강화로 서류미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줄인 탓이다.

또한 서류미비자들이 본국으로 많이 돌아가면서 푸드스탬프 사용도 줄었다. 푸드스탬프는 저소득층의 식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원칙적으로는 서류미비자들은 발급받을 수 없다. 하지만 자녀가 태어나 시민권자 자녀를 가진 서류미비자 가정은 자녀 몫으로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 푸드스탬프를 신청해 수령해 온 가정도 6개월에 한 번 소득과 거주형태를 사회복지국(DPSS)에 보고해야 하고, 1년에 한번씩 갱신을 위해선 주소 등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류미비자들이 개인정보를 공개하면 신분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푸드스탬프 갱신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2017년 회계연도(2016년 10월~2017년 9월)기준 푸드스탬프 신청자는 총 4260만 명으로 전년(4420만 명)대비 3.7% 하락했다.

LA한인타운 소재 아폴로마켓의 존 이 사장은 "최근 수 개월 사이 푸드스탬프 사용 고객이 크게 줄었다. 라티노 등 서류미비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푸드스탬프 매출 비중이 적지 않다. 대략 매출의 20%는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우스LA에서 그로서리마켓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리커스토어보다 그로서리마켓이 푸드스탬프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많다. 푸드스탬프 고객이 반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며 "지난 10월부터 판매세도 인상됐다. 생필품을 소량씩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가 20여 회원업소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리커스토어, 그로서리마켓 등의 푸드스탬프 고객 비중은 최소 10%를 넘어선다. 이들이 푸드스탬프 물품 외 구입하는 제품 매상까지 생각하면 적지 않은 영향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세제개혁안이 통과되면서 푸드스탬프 등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 예산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KAGRO 김중칠 회장은 "가뜩이나 푸드스탬프 사용 고객들이 대형마켓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가주한미식품상협회는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 외에 대형마켓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구비하고, 협회가 기업들과의 협상을 통해 회원들에게 공급가를 낮추는 등 자구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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