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세 반대”—필라시청에 울린 분노의 소리
한인 등 300여 식품인들 한 목소리로 “절대 불가”
필라델피아 지역 식품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필라델피아 시가 추진중인 소다세 신설에 대한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표했다.
필라델피아 한인식품인인협회의 이승수 회장, 우완동 이사장과 임원 및 회원 등 20여 명의 한인들을 포함, 약 300여 명의 식품인들과 코카콜라, 펩시콜라, 캐나다 드라이 등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일 오후 3시부터 필라델피아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소다세 반대 시위”는 각 민족별 대표와 관련 업체 대표들이 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소다세 신설의 부당성과 ▶소다세가 식품업을 비롯해 관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 ▶소다세가 신설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를 더욱 망치는 최악의 행정이라는 분석과 비판을 이어가며 모든 시민들이 소다세 신설 반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우완동 필라델피아 한인식품인협 이사장은 “필라델피아 시가 2 년 전에 담배세를 인상하면서 서민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시 재정도 악화되는 이중고를 불러들였는데 시장이 바뀌면서 또 한 번 서민 경제를 파탄에 빠뜨릴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소다세는 시민들이나 소상인, 필라시 재정에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는 한인들과 남미인, 월남인, 중국인 등 각 민족 식품인들이 대거 참여해 한 목소리로 소다세 절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으며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캐나다 드라이 회사의 트럭들이 시청 주위를 돌면서 경적을 울려 시민들의 시선을 모으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오후5시에는 시청 안에서 각 민족 대표와 업계 관계자, 시의원, 등 150여 명이 공청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소다세 신설에 대한 시민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에서 우완동 필라델피아 한인식품인협회 이사장은 소다세가 시 재정을 위한 명목이지만 실제로는 재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 감소를 초래해 오히려 영세 업소들을 비롯한 중소 기업들의 목을 조이는 악법으로 시와 시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절대 반대”의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는 소다세가 신설되면 그 수혜 대상이 되는 각급 학교와 방과후 학교, 특별활동 관련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소다세가 신설돼야 학생들에 대한 교육 및 보육이 상승될 수 있다고 신설을 촉구하는 등 소다세 신설을 둘러싼 두 그룹이 찬반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시정부가 추진하는 소다세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 온스 당 3센트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이 법안이 통과되면 20온스 소다의 경우 한 병당 60센트의 세금이 별도로 부과된다.
이승수 필라델피아 한인식품인협회장은 “일명 소다세로 알려진 sugar tax는 음료수뿐 아니라 설탕이 들어간 모든 그로서리 식품을 통칭하는 것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그 폐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실제로 sugar tax를 부과하는 지역이 미 전역에서 손 꼽을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필라델피아에 비해 그 액수가 낮아 타 지역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승수 회장은 “이 법안의 저지를 위해서는 모든 식품인들과 소상인, 시민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며 “각계각층의 대표자와 단체들이 연합해서 sugar tax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